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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전사 이야기, 4. 한겨울의 난리부르스(황병산)

지구별 여행기 - 검은양 이야기(ROK SF)

by blacksheep 2019. 10. 10.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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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한겨울의 난리부르스 - 황병산

 

0년에 한번을 주기로 특전사의 모든 부대는 황병산을 가게 된다

 

물론 항상 가장 추운시기를 골라서

 

물론 본인도 여러번 황병산을 당해본(?) 경험이 있고

 

그곳에서 몸으로 온도를 잴 수 있는 척도를 새롭게 잡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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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병산 주둔지의 평균 온도는 -20도, 외기온도계

 

-20도가 되면.. 노출된 피부가 매우 따끔거린다

 

그날 날씨가 매우 따끔거리면, -20도인거다

 

다시한번 말하면 '주둔지' 온도가 그렇다는 것이다

 

전술훈련을 나가게 되면...

 

-30도가 넘어가기 시작하면 온도계가 고장나는 경우도 왕왕 있다

 

본인도 가지고 다니던 휴대용 온도계가 몇번 터져버리는(?) 경험이 있었다

 

 

<황병산 주둔지 온도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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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황병산을 가지 않는 겨울에도 혹한기 훈련을 하기는 하지만

 

황병산은 가장 추운 날씨와 더불어 정말 지랄맞은 산과 환경을 자랑하는 곳이라

 

게릴라가 훈련을 하기에는 정말 좋은 조건을 가진 곳이다

 

그래도 모든사람들이 황병산을... 

 

가고싶어하진 않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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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의 황병산에선 항상 24인용 텐트에서 모든 인원이(!!) 생활을 하였다

 

말단 이등병부터 대대장까지 전부 텐트에서 생활을 한다

 

그 덕분에 텐트에는 난로가 들어가 있지만

 

이 기가막힌 동네는 난로가 들어가도 답이 안나오는 온도를 자랑하는 곳인지라

 

난로 주변 가장자리를 제외하고는 '바람막아서 덜 추운' 수준의 온도를 자랑했다

 

(그래도 밖에보단 따뜻하다)

 

그래서 난로 주변자리는 항상 고참들 또는 중대장 들이 차지하지만...

 

(불행히도 난 한번도 가장자리를 차지해본 적이 없어서...,

 

부중대장때는 막내(?)라

 

중대장때는 막내한테 내주느라(?))

 

건물이 들어서서 난로에 고구마 구워먹고 신발 말리고 하던 추억은 

 

이제 과거의 향수가 되어버렸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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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주둔지 인지라 식사하는 곳도 있지만

 

그게...

 

분명히 밥을 퍼서 식판에 담아 자리잡을때까진 음식이 따뜻하다

 

그런데, 수저를 들고 국을 퍼서 들어올려 입에 넣으면

 

참 시원한 냉국이 되서 입에 들어온다

 

참으로 신기하고도 오묘한 현상

 

덕분에 식사시간이 반갑지는 않다

 

혹은 중대별로 돈을 걷어 부식을 사서 먹는 중대들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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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돌아다니면 바로 얼음덩어리가 되는 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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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한지라 씻는것은 고사하고... 밖에 나가기가 무서운 그런동네

 

물론 그 와중에 꼭 나가는 사람들이 있다

 

흡연자들..

 

해상훈련때도 느꼈던 것이지만..

 

그 추운 날씨에도 꼭 나가서 피고 온다

 

그 열정에 박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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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병산 '구'주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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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병산도 훈련을 온 지라 주둔지 생활을 그리 길게 하지는 않고

 

주는 역시 전술훈련과 설한지 극복훈련

 

눈이내린 상황에 대한 훈련을 하는 것이 주가 된다

 

그래서 다른곳에서 하지 않는 스키 훈련도 있다

 

전통스키인 고로쇠와 알파인스키를 이용한 이동, 사격, 훈련등

 

눈에서 할 수 있는 훈련들을 많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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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주둔지 근처의 스키를 탈만한 곳은...

 

자연상태인지라 돌뿌리와 장애물들이 상당히 많다

 

익숙하지 않은 인원들은 스키훈련을 하다보면

 

'어어어....'

 

하는순간 어디론가 날라가 버리거나

 

한쪽발만 공중에 붕 뜬 모습들을 많이본다

 

차라리 눈이 많이 왔으면 그래도 설질이라도 괜찮아 도움이 되련만

 

꼭 스키훈련하는 곳은 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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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기동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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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정도 설한지에 익숙해지면 전술훈련을 돌입하게 된다

 

0일간의 전술훈련동안 눈내린 설산에서의 훈련을 통해 평상시와는 다른

 

지랄맞은 이동속도와 체력소모, 그리고 환경적응을 실시하며 작전을 한다

 

그리고..

 

보급물자가 얼마나 개떡같은지 다시한번 느끼게 된다

 

(전투화는 금방 젖어서 얼어버리지, 고어텍스도 젖어들지, 배낭은 뭐.. 어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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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술훈련을 하면 눈속을 돌아다니면서 얼마나 눈밭이 지랄맞은지 느끼게 되고

 

(눈속을 걸어다니면, 발을 누가 잡고있는지 어마어마한 중력을 느끼게 된다)

 

절대 겨울에 비트를 파면 안되겠구나를 느끼게 되고

 

(야삽은 다부러지고, 공병삽과 곡괭이가 필수다)

 

겨울에 전쟁하면 미치겠구나를 느끼게 된다

 

저녁에 여기저기서 울어대는 고라니 울움소리는 덤

 

은거지에서 자다가 뭔가 무거워서 개인텐트 살짝 열어보는데

 

눈이 콰드득 쏟아져 내리는건 일상다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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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병산 은거지 구축 - 사람이 할짓이 못된다>



<전술훈련>

 

<전술훈련 - 은거지 정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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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즐거웠던건

 

팀원들과 함께 고생하면서도 웃을 수 있는 

 

그런 것이랄까나

 

가다가 힘들어 죽겠다고 이야기도하고

 

추워죽을까봐 불쬐면서 몸도 녹이고

 

밥도 해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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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때 먹는 군고구마는 정말 맛있다>



<꼭 훈련때 맞이하는 생일, 덕분에 항상 눈속에 파묻힌다>

 

<모닥불에 끏여먹는 반합라면이란.. 먹어본사람만이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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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술훈련의 마지막은 복귀행군

 

00지역을 야간에 걸어서 산을 넘어서 복귀하게 된다

 

야간에, 그 추운날씨에 걷다보면 귀가 떨어져나가고 손이 아파오기에

 

다들 단단히 무장을 하고 길을 가게되지만

 

황병산의 칼바람은 정말 어마무시하다

 

너무 많이 입자니 땀이나서 죽을것 같고

 

적게 입자니 추워서 죽을것 같고

 

이래저래 난 힘들어 죽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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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

 

첫번째 황병산훈련때 

 

그때당시 처음으로 디지털 침낭과 디지털고어텍스 외피(침낭용)이 나왔었다

 

위에서 기존 침낭과의 차이를 확인해보게 실제 사용시 온도를 측정하라고 지시가 내려와서

 

몇개팀은 신형침낭을, 몇개팀은 구형침낭을 가지고 나가서 온도를 측정하라고 한적이 있었다

 

하필 우리팀은 구형침낭

 

그래서 전술훈련중 은거지에서 취침을 위해 침낭을 펼치고 온도계와 함께 들어갔는데

 

입돌아갈뻔했다

 

잠이 안...

 

얼지않기위해 함께 봉지에 싸서 들어갔던 전투화는 이미 땡땡 얼어버렸고

 

온도계는 기억에 맞다면 5도를 가리켰던걸로 기억한다

 

그래도 구형이라 죽을 것 같아서 우포지랑 판초우의 다 했는데도..

 

그래서 다들 이건 아니라고, 해서 비닐하우스로 도피했던 적이 있었다

 

어우야... 죽을뻔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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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

 

꼭 황병산 시즌에는 방송국에서 촬영을 잡는때가 있다

 

하필 그런때에는 부대가.. 매우 힘들어진다

 

방송국에 잘보여야 하기 때문에 모든것을 완벽하게(?) 준비해놔야 하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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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파던 비트도 더 완벽하게 파고

 

평소에 폭파하던 것도 더욱 웅장하고 크게 폭파시켜야하고

 

평소에 잘 넘어지던(?) 스키도 잘타야하고

 

평소에 잘 안들어가는 물속에도 들어가야하고

 

굉장히 모든것이 피곤해지는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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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은 은거지(비트) 구축에 걸린적이 있었는데

 

하필 그때 한참동안 날씨가 가장 추울 때여서

 

땅이.. 안파졌다

 

공병삽도 안들어가고 곡괭이도 안들어가고

 

(이미 야전삽은 다박살났다)

 

그래서 낸 묘수는...

 

위에 불을 피우자..!!

 

그래서 땅을 녹이고 다시 걷어내고 파자..!!

 

결국 불피우고, 파고, 불피우고, 파고

 

그짓을 일주일동안 해서 겨우 완성을 시켰던 비트

 

그런데 또다른 문제는 불피우고 하다보니 주변에 눈이 적어진 것이다

 

보고했더니 왈

 

'주위에서 눈 끌어모아라'

 

결국 몇개중대가 더 투입되어 주변의 눈과 옆 언덕의 눈을 날라서 뿌렸었다는 

 

참으로 짜증나는 진실

 

어우야...

 

방송국은 정말 싫...

 

 

<설상위장 K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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