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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전사 이야기, 3. 2010. 11. 23 그날은...(연평도포격)

지구별 여행기 - 검은양 이야기(ROK SF)

by blacksheep 2019. 10. 10.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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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2010. 11. 23 그날은...

 

아직도 기억에 생생했던 그날에대한 단상

 

너무나도 뚜렷하게 기억이 나는 일이었던 그날은

 

정기강하를 하는 날이였었다

 

아마도 독단훈련을 다녀온지 얼마 안되서 전술강하를 실시하기로 했던 날이였었고

 

모두들 무사히 강하를 마치고 나면 곧바로 퇴근이라는

 

기분좋은 생각을 하고 있었던 날이였던걸로 기억한다

 

(뭔가 더 있었던것 같긴한데.. 분명 강하하면 편히 쉴수있는 분위기였던것 같은데

 

기억이 안나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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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날은 아침에 간단히 식사를 하고

 

비행장으로 이동해서 강하준비를 하고

 

오후 강하를 실시하면 끝나는 일이였다

 

모두들 널널한 시간에 여유로웠고 

 

강하만 안다치게 하면 퇴근! 이라는 생각에 

 

가득차있었던 하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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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가 도착하고 순서대로 탑승을하고 

 

바람을 맞으면서 무사히 비행기에서 뛰어내리고

 

무사히 DZ에 착륙하고 

 

낙하산을 정리하고 

 

부대복귀를 했었다

 

다들 퇴근해서 뭐할까? 이야기를 하면서 복귀를 하고

 

막사에 도착했을때​쯤

 

2층에서 누군가 현관문을 벌컥 제끼면서 하는 외치는 소리

 

'전쟁났다!'

 

아직도 저 외침이 너무도 선명하게 기억이 난다

 

사색이 된 표정으로 외치던 저 한마다

 

.

.

.

 

우리는 저마다 무슨 소리지? 뭔 말도안되는 소리야?

 

하면서 행정반으로 향하였고 

 

모든 사람들이 뉴스에 집중하고 있는것을 보았다

 

그리고 모두들 굳어있는 얼굴

 

실시간으로 포격이 떨어지고 있던 그곳

 

연평도를 보게된 것이다

 

.

.

.

 



 

모두가 경악을 했고

 

굳어있는 얼굴

 

항상 언제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전장에 투입되겠지 

 

막상 생각만 하고 있었던 일이 현실로 벌어지게 된 것이다

 

실제로 그 시간부로 전간부가 소집되게 되고

 

우리는 실작전군장으로 투입될 준비를 하게되었다

 

의례하는 것이 아닌 손발톱손질과, 유서를 함께 작성하고..

 

(가족들에게도 이미 이야기들도 다 했었을 것이다)

 

어느순서대로 비행장이동을 하고 준비를 해야하는지 논의가 오가고

 

바로 떠날수 있게 준비를 하고 

 

퇴근없는 대기를 무기한 실시했었던 그시기

 

.

.

.

 

다행이 이후 도발은 없어서 바로 전단계에서 상황이 해제 되었지만

 

꽤 긴시간동안 우리는 실작전대기를 하였었다

 

(실제 전시작계 준해서)

 

그 일을 계기로 본인 스스로의 마음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었다

 

여차하면 언제든 실작전을 나갈수 있는 마음의 준비를 하게되었고

 

(라기보단 상황을 인식하게 되었고)

 

아직도 많은 준비가 필요하고

 

가장 큰 것은

 

그때까지 현실로 닿지 않았던

 

'언제든 죽을수 있는 직업이 바로 내 직업이구나'

 

하는 것을 정확히 인식하게 되었다

 

이후로 군인이라는 것을 직업이라기 보단 

 

필생의 업으로 생각하게 되었다는건 마음속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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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것을 변화시켰던

 

그날의 사건

 

P.S 해병대 전우여러분들의 투혼은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는다

 

군을 떠나서 그들은 모두 전사였다

 

존경하고 존경하고 또 존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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