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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전사 이야기, ​1. 한여름 그곳에선 연기가 올라왔다(해상극복훈련)

지구별 여행기 - 검은양 이야기(ROK SF)

by blacksheep 2019. 10. 10.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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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여름 그곳에선 연기가 올라왔다

 

 

2010년, 그것도 한창 더워지던 7월 어느날

 

서해안의 모 해변에 위치한 해상침투훈련장

 

한창 더운 그시점에서 우리는 그곳으로 향했다

 

​특전사에 들어온지 얼마 안되는 시점에서 맞이하는 훈련으로  

 

긴장감이 만발한 상태였었고

 

(갓 전입온 부중대장이 무엇을 아리오..)

 

해변구보와 장거리 수영, 그리고 아직 알지 못하는 전술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 

 

고민을 하게 만들었던 어느여름날

 

우리는 그곳, 서해안의 모 해변으로 향했다

 

일년치 흑인이 될 준비를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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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절대 피부색이 돌아오지 않았다

 

하얗게 될만하면 다시 태우고..

 

또다시 태우고..

 

우리의 피부는 1년 365일 까맣다

 

더불어 본의아닌 흰색 팬티도 입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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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해상훈련의 일과는 매우 단순하다

 

일어나서 점호하고, 체조하고, 아침식사하고, 몸풀고, 오전수영, 끝

 

점심식사하고, 몸풀고, 오후수영, 끝

 

야간 각 특기별 훈련 내지는 체력단련,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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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 사이와 사이의그 과정이 순탄치는 않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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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2주의 훈련중 1주의 수영기간동안

 

사실상 하루에 8시간은 수영을 하는것이지만

 

실질적으론 5~6시간정도의 수영훈련을 하게된다

 

나머지시간은 왜 빠졌냐고?

 

왜긴, 대망의 PT체조가 있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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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다,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그 PT체조

 

그걸 수영훈련하기전에도 한다

 

몇분이될지 몇시간이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대부분 몇시간에 한표.. 묵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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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풀기로 해변을 구보를 하고 다리가 풀릴때쯤

 

잠깐의 (어디까지나 잠깐의) 을 돌린후 우리는 오와열을 맞춰 정렬하게 된다

 

​(해변의 달리기는 평지와 다르다, 내의지와 상관없이 다리가 빠지는경험을 해보았나, 그상태로 0km를 달려보면...

 

특전사 홍보의 그 해변구보사지는 피티기는 과정에서 사진을 찍는것이다

 

물론, 보통 '몸짱들' 병풍들이 앞에 있지만) 

 

그리고

 

대망의 PT체조를 실시하게 된다

 

PT체조의 목적은 명확하다

 

훈련전 몸의 힘을 빼고 릴렉스 하게 하여 

 

수영을 원활하고 편안하고 안다치고 오래 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에 목적이 있다

 

그래, 분명히 목적이 있다

 

그리고 분명히 목적대로 된다

 

너무 목적대로 되서 흐물흐물 해진다는게 문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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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한명의 사람인지

 

아니면 한마리의 미꾸라지 인지는 이 과정에서 들통나게 된다

 

(삐삐삐삐빅! 여얼!!!

 

 구호는..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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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사람을 어떻게하면 오래 도레미 하게 만들수 있나를 이 과정에서 다시한번 느낄수 있게 된다

 

그리고 진지하게 나는 왜 인명구조나 수영을 못배웠을까 다시한번 생각하게 된다

 

(내년에는 제발...)

 

이러한 준비과정을 거치고 나야 비로서 물에 입수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물에 들어가는것은 매우 위대한 일이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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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단계별로, 수준별로 나누어서 교육이 들어가게 된다

 

물에 뜨라고 하는거지 물에 가라앉으면 안되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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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훈련은 앞에서 말한것처럼 수준별로 교육을 실시하게 되고

 

수준별로 영법을 한다거나

 

거리를 늘려나간다거나

 

거리를 늘려나간다거나

 

거리를 늘려나가게 된다

 

(영법을 하는 반은 물을 '구경' 만 할 수도 있다

 

여전이 물에 들어가는것은 위대하다는 것을 몸으로 느끼..)

 

이와중에 신기한건,

 

절대 50분 교육을 다 채운다는것

 

말인 즉슨

 

50분동안은 물에 계속 떠있는 것

 

어떻게 그게 되냐고?

 

사방에 자리잡은 조교들이 발이 닿는 것을 극도로 증오하여(?)

 

물 아래서 지켜보고 있거나

 

태클을 걸거나 하니깐..

 

 

물에 떠 있는것 역시 위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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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되었든 이러한 인고의 과정을 거치면

 

반나절이 끝났다

 

분명히 반나절

 

그리고 오후에 동일한 과정을 거쳐야

 

오전오후 일과가 끝나게 되는것이다

 

물에 뜬다는건 위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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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훈련이 끝난 다음에는 전술훈련을 실시하게되며

 

원래의 팀단위로 움직여 전술훈련을 실시하게 된다

 

보트를 타고 돌아다닌다던가 

 

침투훈련을 한다던가

 

여전히 물에 맨몸으로 떠있다던가

 

혹은 물속을 뒤지고 다닌다던가

 

(서해 바다가 시야가 이렇게 탁하다는건 그때 처음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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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우리 팀에는 본인빼고 전원이 흡연자였었다

 

그래서 훈련주때 도대체 어떻게 바다위에서 담배를 피지

 

하고 고민을 한적이 있었는데

 

왠걸, 흡연자들은 위대하다

 

그들은, 제각기 방수케이스 혹은 지퍼백을 이용해서 알아서 챙겨서

 

물위에서 (혹은 수영하면서) 알아서 잘 챙겨서 피운다

 

(수영하면서 분명 피운다, 물론 꽁초도 잘 챙긴다)

 

게릴라는 게릴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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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보트가 바다한가운데 있는데 왠 암초 뒤에서 연기가 모락모락 올라오네?

 

뭐지? 생각을 했었는데...

 

연기가 안올라올 것 같은 

 

바다한가운데

 

그곳에서도

 

연기는 올라온다

 

쭈우욱

 

P.S. 그래서인가, 훈련끝나고 바지세탁을 하면 주머니에서 꽁초가 나오는 사람이 유독 많...

 



잠깐의일탈이랄까..

 

중간중간 암초(?) 같은곳도 간다

 

해상훈련장은, 말그대로..

 

그냥, 사는 곳이다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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