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대항군의 추억, 거렁뱅이의 추억?
특전사는 참으로 전문적인 대항군으로서 활용이 많이된다
임무자체가 일반적인 보병전술과는 다르고 월등히 높은 수준의 전문지식과 체력, 작전능력을 요구하다보니
많은 훈련에서 대항군의 역할을 자주 하게 된다
(애시당초 공식임무자체가 그 대항군(적특작부대)들이 하는 역할과 동일하다..!)
수시로 들어오는 적특작부대 재현요청 도 있지만, 매년 주기적으로 반복하는 훈련
독수리훈련(Foal Eagle)
화랑훈련(후방지역 종합훈련)
등의 대표적인 훈련이 있다
(불규칙하게 들어오는 것들은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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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인 틀은 민-관-군이 방어를 실시하고(혹은 군 단독) 대항군이 된 특전요원들이 목표지역을 뚧는 것이 된다
문제는 방어측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몇명이 들어올지 모른다는것
훈련시기만 주어질뿐 언제 처들어올지 모르는 상태에서 방어를 실시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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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웃지못할 일들이 많이 벌어지는데..
그러한 훈련시즌이 되면 이상하게 목표물 주변과 마을 근처에 짧은 머리의 사복차림의 사람들이 많이 돌아다니기 시작한다
혹은 차가 이상하게 뱅글뱅글 도는 차들이 보인다던가..
(본인들은 안들킨것 같겠지만.. 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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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어측도 골이 아프겠지만 공격측(즉 우리)도 영 쉽지는 않는 훈련이 바로 이러한 훈련들이다
방어측이도 뚧리면 방어책임에 대한 문제가 생기겠지만
우리 역시 못뚧으면 임무실패라는 오명도 있지만 자존심의 문제가 너무 세다
(우리가 하는 훈련강도가 얼마인데 저걸 못 뚧어?)
사실상 진짜 중요한 시즌(지휘관의 진급이라던가, 공적이라던가 등등)이 제외하곤
임무의 성공 및 승패 여부를 크게까지 신경을 쓰지는 않는다
어차피 중요한건 방어부대들이 훈련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보장하고 취약지점을 알려주는것(우리는 뚧어버리는것) 이기때문에
본인의 팀같은경우는 아주 적극적으로 뚧고 다녔었다
(단한번의 임무실패도 한적은 없었다, 예의상 몇개조를 일부러 잡혀주긴 했지만
그들도 먹고는 살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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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목표도 참 다양하다
군 만 단독으로 하는경우야 군부대 내부의 xx시설 이라던가 xx지휘부라던가 등등이되고
민 관 이 끼게되면 무슨 xx건물 이라던가, 버스터미널, 기차역 이라던가, 발전시설 등등
아주 무궁무진한 시설이 목표가 되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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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대의경우
일단 시작부터 참 골치가 아프다
기본적으로 철조망이 시작되고 더불어 담벼락과 방어를 위한 시설, 인력, CCTV 등이 아주 쫘악 깔려있다
초장부터 이런상황이니 공격측 입장에서보면 참으로 시작부터 골치아픈 경우가 많다
덕분에 많은 방법들을 생각하게 되고 참 재미있는 경우도 많았었다
담벼락 벽을 몇일에 걸쳐 부분적으로 파내던가
길리슈트를 입고 기어들어가서 철조망을 잘라내던가
아니면 CCTV 달린 전신주 혹은 기둥을 바로 아래에서 타고 올라가던가
방어측 복장을 입고 정문을 들어간다던가(!>?!)
아예 속공으로 담을 타고넘어가 사방으로 숨어버린다던가
많은 방법이 있지만 대략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은 모조리 동원한다
(적극적으로 뚧으면 그만큼 방어측이 부족한 부분을 찾을 수 있게 된다, 결국 그게 그 부대방어의 보강점이 되기에 더욱 열심히 했다
물론... 그들이 좀.. 피곤하긴 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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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관 의경우
이게 상상외로 골치가 아프다
복장규제가 풀리면 그나마 좀 덜하긴한데
보통의 훈련에서는 '대항군' 이라는 식별 및 티를 내기위해 특전복을 입고 하는경우가 많았다
문제는 대부분의 민-관 시설은 도심지에 있다는것
심지어 도시한가운데 존재하는 경우도 많았었다
이런경우 예비군들의 강강수월레가 시전되면 아주 미치고 팔짝뛰는 경우가 발생한 적이 많았었다
심지어 공격측에서는 폭발물 내지는 개인화기도 들고다니는데 이걸 도심지에서 숨기는게 참 힘든 일이였다
정찰을 하기도 힘들어, 접근하기도 힘들어, 접근해도 빠져나오기도 힘들어
참으로 힘들지만, 성공하면 그만큼 성취감이 많은 곳들 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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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 일주일인가, 정해진 부대를 타격하기로 하고 들어가기 위해 다닌적이 있었다
그 일주일 안에 들어가서 특정시설을 타격하고 지휘부에대한 타격을 해야하는 일이 있었는데
이게 정찰을 해도 CCTV와 담벼락, 철조망이 참으로 오밀조밀하게 되어있어서 참으로 애매했던적이 있었다
다행이 바로 부대 담벼락 근처에 낚시터와 나무들이 좀 있었고
낚시객으로 가장해서 한동안 그곳에 죽치고 있다가 심야시간대에 일을 벌렸었는데
사람이 가장 취약한 심야시간대 근처에서 죽은 나무를 담벼락에 걸쳤다..!?
마치 자연스럽게(?) 쓰러진것처럼
그리고 나서 담벼락을.. 스윽...
안으로 들어가서는 뭐.. 바로 목표로 향해서 조용히 잠복을 하고 있다가 시간이되서 타격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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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한번은 또 비슷한 상황의 경우가 있었는데
이경우는 생각보다 단순하게 생각하기로 하고
방어측부대 전투복을 구했다
......
그리고 그냥 정문으로 들어갔다
......
(물론 신원 및 개인장구류에 대한 대책은 한상태로 들어갔다, 더 자세히는 곤란하므로..)
그리고 지휘부 건물로 들어가 타격을 했다고...
그래도 지휘부 건물이니깐
정중하게...
조심스럽게...
지휘통제실에 폭파딱지 건내주고 왔다고 해야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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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xx철도시설에 대한 타격이였던걸로 기억한다
조차지다보니 지역자체도 굉장히 넓은 편이고 동원되는 예비군과 민-관 사람들도 꽤 많이 있었다
멀리서 정찰을 해도 골치아프겠네... 라고 생각이 들정도로
강강수월레의 위력이란...
뭐.. 이건 답이 안나와서
목표지역까지 거리가 1km 정도였던가
정차되어있는 기차 아래와 철도를 기어갔다
3시간인가...
기어가다가 강강수월레의 소리가 들리면 옆 레일로 조심히 이동하고
또기어가고
숨차서 정지했다가 기어가고
철도레일은...
참으로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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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기차역에 대한 소란 및 타격에 대한 임무였다
기차역은 생각보다 접근할 수 있는 범위가 적고 핵심타격시설은 정해져있는 편이다
그렇다고 대놓고 접근하기도 뭐하고
그래서 생각한건
'자전거 타고 가서 폭발물로 타격하지뭐'
팀원중 몇명이 자전거 여행객으로 위장해서 기차역으로 가서 폭발물을 던져버린것이다!
그리고는 자전거로 쌩~
그이후로 한동안 가방을 매고다니거나 좀 큰짐이 있는사람들은 무조건 검문을 했다는 후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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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모 팀의 경우 해병대에 들어가는 임무를 받았던 적도...
건물 앞에서 도망치면서 셀카를 찍었던 그 사진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본인들 뛰는 모습 뒤에 따라오던 해병대 용사들... '거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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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임무를 받아서 했었지만
어느하나 쉬운곳이 없었었고 쉽게 성공한 적은 없었던것 같다
그만큼 방어측 부대들도 열심히 하고 훌륭히 임무들을 수행했었던 것일것이고
다만 부족한부분을 찾아 빨리 수정해 주기위해 더욱더 열심히 대항군 임무를 수행했었다
(상황종료후 사후강평때 그러한 부분들을 많이 이야기도 했었고 대부분 수긍해주었다
감사할 따름이다, 대놓고 욕하는 분들도 있기에..)
우리 입장에도 적지종심에 대한 훈련을 할 수 있기에 참으로 좋은 기회이기도 했고..
정말 힘들고 골치아프지만 재미있고 성취감 있는 훈련인 대항군 관련 훈련들
많이 기억에 남고 추억이 될것같다
(임무특성상 많은것을 자세히 이야기 할 수는 없지만 이런건 혹여나 인연이 있어 만나면 오프 더 레코드로..)
<민간인 복장의 게릴라>
이런 훈련기간만큼은 머리를 길러 다니느것이 용인되는 시기기도 하다
가장 문제는 저 총.. 저거 숨기는게 정말 일이였다
아마 저 때.. 저거 분해해서 가방에 넣고 다녔던걸로..
<목표지역 침투중>
정상적으로 생각되는 길을 가게되면 무조건 발각되게 되어있다
사람이 다니면 안되겠네! 라는곳을 가야 발각이 안된다
물론.. 아이고 무릎이야 삭신이야..
<차량 대기중>
운이 좋으면 차량으로 이동하는 경우도 있다
정말 몇번 안되지만 그런경우는 매우 쾌적한(?) 상황에서의 작전이 가능...
<특전복 상태의 대항군>
대부분의 상태는 이런 복장이이다
왜냐고? 방어부대에서 대항군이 누군지는 알아야 할꺼 아냐?
<작전 종료후 휴식중>
작전이 종료되면 다시 대기지점으로 가서 다음작전 및 이동을 위한 대기를 한다
한번 침투할때마다 심력을 심대하게 쏟기때문에 보통 대기시간엔 다들...
잔다, 최대한 편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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