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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전사 이야기, 5. 집떠나면 다 고생(제주도종합전술훈련)

지구별 여행기 - 검은양 이야기(ROK SF)

by blacksheep 2019. 10. 10.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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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집떠나면 다 고생, 제주도종합전술훈련

 

0주기로 이루어지는 특전사의 큰 훈련사이클중의 하나인 제주도종합전술훈련

 

속칭 제주도훈련

 

종합전술훈련인 만큼 제주도에서 특전사에서 할 수 있는 모든 훈련을 다한다

 

(강하, 사격같은건 빼고)

 

체력, 특공무술, 무장구보, 급속산악등반, 완전군장등반

 

생존훈련, 독도법, 특수작전, 도피탈출 

 

심지어 시기만 되면 해상훈련도 제주도에서 할 수도 있다!

 

그리고 다른훈련과 가장 큰 특징은 

 

오로지 해당 대대만이 그지역에 있다는 것이다

 

제주도는 특성상 육군이 없는데

 

그이유로 특전사가 제주도에 각 여단별로 돌아가며 상주하며 훈련 겸 주둔을 겸하고 있다

 

그래서 제주도훈련을 오면..

 

오로지 그 훈련장 주변(사실상 한라산)은 오로지 해당병력밖에 없는것이다..!

 

쉽게말하면 독립부대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브라보장이 신이되어버리는 곳

 

그곳이 바로 제주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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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종합전술훈련은 통상 0주정도 하게된다

 

물론 한동안 0주 이상의 기간으로 변경되었었는데

 

그덕분에 제주도 훈련을 모두 한동안 기피하게 되었다

 

(기피하면 뭐하나, 그래도 가야되는데)

 

제주도 특성상 기상이 않좋으면 운이 좋으면 몇일, 재수가 없으면 몇주가 될지모르는 연착으로 인해

 

훈련 기간이 그만큼 +@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Oh My God..!!

 

(실제로 본인이 들은 최장기록은 7주...)

 

가뜩이나 1년에 000일 이상을 밖에서 생활하는 이들에게도 그정도의 긴시간은...

 

음....

 

나무아미관셈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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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군다나 그곳은 장이 모든것을 지배하는 세상

 

B장의 지휘철학에 따라 그곳은 천국이 되느냐

 

국군체육부대가되느냐, 그것도 아니면 지옥의 묵시록이 되느냐가 결정되는 곳

 

그런곳이 바로 제주도훈련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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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전 미리 사전에 준비하고 주둔지 일대에서 사전훈련을 실시하기도 하지만

 

막상 제주도를 가는걸 느낄때는 역시 항공기에 물자를 적재할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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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항공기를 이용해 제주도를 침투하게 되는데 포장한 물자와 함께 병력들은

 

완전군장을 직접짊어지고 항공기에 물자와 함께 '적재'된다

 

군용항공기를 타본사람들은 알겠지만 비록 짧은 시간일지라도 

 

그놈의 그물의자에 앉아서, 그것도 완전군장으로(심지어 0주간의 물품이 다 들어있다) 

 

비행시간 1시간, 기타대기시간 포함해 2시간 가량을 그놈의 항공기에 '적재'되어 있어야 된다

 

(심지어 창문도 거의 없다, 애당초 군용기다, 쿠션감, 방음? 그게 뭘까나..)

 

그렇게 항공기로 제주도를 도착하면 제일 먼저 드는생각은

 

'어휴, 결국 와버렸네'

 

 항공기에서 물자를 내리고 교대병력들과 교차하며 지나갈때의 그 만감은 참...

 

(그 만감을 나중에 파병에서 또 느끼게 된다)

 

그리고 물자를 다시 차량에 적재하고 훈련막사로 이동을 하게된다

 

 

<훈련장으로 이동, 구형조끼인거 보니 꽤 옛날에 찍었던걸로 기억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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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하자마자 짐을 풀고 정리를 하고 새롭게 단장하고

 

그러고나면 이제 진짜 제주도에 도착했단 기분이 들게 된다

 



<훈련장 정면에서 보이는 한라산 능선의 모습>

 

<훈련장 주변의 쉼터, 종종 대대병력이 전부 모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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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 도착한이후 가장먼저 하는 행사는 역시나 충혼탑 참배

 

제주도에는 특전사 선배들을 위한 충혼탑이 위치해 있다

 

바로 전두환 정권때 일어났던 '봉황새 작전' 으로 인해 희생된 707 전우들이

 

한라산 중턱에서 항공기와 함께 산하한 사건이 있었기 때문이다

 

 http://www.jejusori.net/news/articleView.html?idxno=110497

특전사 53명 목숨 앗아간 작전명 '봉황새작전' - 제주의소리

30년이 지나도 눈물샘은 마르지 않았다. 하루아침에 사랑하는 아들, 남편을 잃은 유족들은 하염없이 눈물을 흐르고 있었다.지난 5일 오전 10시 한...

www.jejusori.net

그분들을 기리기 위해 가장먼서 실시하는것이 충혼탑 참배 행사이다

 

충혼탑 참배가 끝나야 그제서야 제주도에서의 본격적인 훈련이 시작된다

 

(충혼탑은 관음사코스입구 바로 오른쪽에 위치해 있다, 누구나 들어갈 수 있으니 참배해주면 감사하겠다

 

또한 관음사 코스로 올라가다보면 개미목 중간 오른편에 추락지점 '원점비'가 위치해 있다)

 

 

<특전사 충혼비, 위치가 묘하게 나와있는데 관음사코스 입구 옆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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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훈련이 시작되면 통상 전술훈련을 실시하기전 

 

체력단련을 먼저 하게된다

 

제주도훈련장이 정말 좋은것이 체력단련하기 굉장히 좋다는것이다

 

해당병력밖에 없으니 크게 인구밀집이 일어나는것도 아니고

 

부대내에서나 혹은 조금만 밖으로 나가면 오르막 내리막 코스도 많고, 달리기코스도 많고

 

맨몸운동을 하기에 좋은곳이 너무나도 많다

 

그래서 제주도훈련을 오면 보통 살이 빠지고 체력이 늘어서 가는 경우가 많다

 



 

정말 질릴정도로 운동하고 기분좋게 운동할 수 있는 곳이 제주도 훈련장이다

 

이때를 기회삼아 체력을 올리는 팀들이 굉장히 많다

 

(가끔 과한팀들은 한라산등반코스로 뛰어서 올라가기도 하고

 

아예 시내근처까지 뛰어갔다 오는 팀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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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팀들이 전술훈련을 나가기전, 속된말로 아직 체력이 남아있을 훈련전반부에 

 

통상적으로 전체 한라산 등반을 많이하게 된다

 

그것 역시 완전군장이 되느냐 단독군장이 되느냐는 B장의 의지...

 

그리고 그 횟수가 몇회가 되느냐 역시 B장의 의지...

 

(한번은 제주도 훈련 내내 한라산을 매일 한번 간적도 있다..

 

지옥의 묵시록 시절 이야기)

 

 



 

어우 정말 한라산은...

 

(한라산 주변 및 등반코스 혹은 코스 주변에는

 

가끔씩 봇다리집을 매고 다니는 군복입은 거렁뱅이들이 출몰하기도 한다

 

혹은 왠 군장을 매고 총을들고 뛰어올라가는 미친놈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덕분에 등반코스로 올라갈때 가끔 등산객들이 안쓰러워보인다고 먹을것을 나누어주시는 경우가 있다

 

감사합니다... 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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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술훈련

 

어느정도 적응이 끝나고 나면 제대별 전술훈련을 실시하게 된다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지만 그것을 제주도라는 좀 다른 지형에서 실시한다는 것이 차이가 있다

 

(예를 들면 제주도는 모든곳이 돌산이다, 삽으로 파다보면 깡깡... 헉헉...

 

그리고 제주도는 오르막 아니면 내리막만 존재한다.. 평지를 본적이 거의 없어...

 

또다른 특징, 그놈의 오름

 

오름만 만나면 이걸 돌아가야하나 올라가야하나..)

 

 보통 일반인들이 생각하고 경험하는 제주도의 자연은 통상 해안가와 낮은지대의 자연이다

 

한라산 주변의 자연은 등산코스 와 일부 오름들을 제외하고 나면 

 

일반인들이 경험을 하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고 볼 수 있다

 

우리는 그 제주도, 정확히는 한라산 주변을 밤낮을 가리지 않고 들쑤시며 돌아다녀봤기에 

 

이놈의 제주도가 본토못지않게 지랄맞고 신기한 곳임을 많이 경험하게 된다

 

한라산 주변은, 정말, 숨겨진 곳이 너무나도 많다

 

그리고... 진짜 길이... 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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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훈련

 

한때 생존이 강조되던 시절 

 

훈련기간내 생존주를 주어 그기간내에서는 음식물을 직접 채집하거나 

 

날것(혹은 산것)을 주어 '알아서' 요리해서 살아남는 기간이 있었다

 

뭘 잡아서 하는거야 한두번 하는것도 아니지만..

 

그 계절이 참 잘맞아야 이것도 할만한데

 

하필, 한겨울에 생존이 걸렸던 적이 있었다

 



<휴대용 정수기, 고민고민하다 가져갔던 물건>



<물뜨러 가는중, 진짜 물을 안준다>



<경계하 물뜨는중, 그것도 겨울에>

 



<닭도 조리해 먹는다, 직접>



<밥도 재료를 출발전 부식으로 받아서 가져간다>

 

<생존기간 식사하는 모습, 사실상 이모습이 밥먹을때의 대부분의 모습>

 

정말 출발전 모든 부식을 다 줘서 알아서 살아남으라 한다면

 

제주도에선 글세...

 

일단 제주도에서 본인이 마주쳤던 동물들을 보면

 

고라니, 멧돼지, 뱀, 까마귀(소, 말은 제외)

 

등이 있는데 그나마도 잘 보이는건 아니다

 

전부 쉽게 잡을수 있는 놈들도 아니고 보기도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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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식수, 제주도는 정말 식수는 운이 좋아야 되는데

 

지형 특성상 물이 고이는 부분이 그리 많지가 않다

 

비가와서 잠깐 불어나거나 혹은 아예 처음부터 물줄기가 형성되어있던 곳이 아니면

 

물을 찾기가 정말 힘든 곳이다

 

(대신 계곡같은곳은 장마철만되면 물줄기가 폭포가 되서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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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은 땅을 판다는건 애당초 너무나도 큰 체력손실이기도 하지만

 

조금만 파고 내려가면, 이놈의 제주도는 돌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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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참 전술훈련과 생존기간동안 많은 애로사항이 꼽히는 곳이 제주도 이기도 하다

 

그만큼 능력치도 올라가게 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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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술훈련

 

전술훈련자체는 크게 달라지는게 없다

 

위에서 이야기한 것 처럼 지형이 바뀌는 것 뿐이지

 

다만 그 지형이 위아래로만 존재하고 돌이 무진장 많아서 그렇지..

 

한번은 한밤에 무월광침투시에 몇번을 굴르나 세본적이 있었는데 

 

10번인가 새고 그다음부터 포기했다

 

그리고 제주도의 무월광은 정말 위험하다

 

물론 침투에 정말 좋기는 한데 지형이 오르락 내리락 하다보니 절벽같은 지역도 꽤 많고

 

돌들이 많다보니 굴러다니기도 일수에 정말 아무것도 안보여서 

 

손발을 다써서 네발로 다닌적도 많다

 

그래서 한번 자리잡으면 다들 안움질이려고 한다랄까..

 

심지어 이동네는 무전도 잘 안터진다..!!

 

가뜩이나 안터지는 무전기가 더 먹통이 되는곳..

 

(그와중에 우리를 찾는 B장..)

 

여러모로 제주도는 능력치가 올라가게 만들어주는 동네이다..!?

 



<은거지 경계중, 제주도는 저런 돌들이 너무 많다>



<전술토의중>

 

<정찰감시중 우천을 만나 판초우의를 둘러쓰고 감시하는 중>

 

 

<무월광 침투중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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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 계절

 

본인은 총 네번의 제주도를 경험해봤다

 

그것도 운이 좋은건지 나쁜건지 봄, 여름, 가을, 겨울 시즌을 전부 경험해봤었다

 

그중에 가장 인상깊은건 역시 여름과 겨울

 

봄, 가을은 선선하고 날씨도 좋아 정말 훈련을 하고 체력단련을 하기가 좋은 시기이다

 

적당히 땀흘리면 시원하지, 땀도 적정수준에서만 나지, 훈련을 나가도 짐도 그리 많이 안필요하지

 

문제는 여름과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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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덥다, 미치게 덥다

 

가뜩이나 제일 남쪽이라 덥고

 

한라산 중턱에는 모기들도 기승이다

 

아니 이놈의 모기들은 어디까지 올라오려고...

 

게다가 장마시즌을 만나면 비를 피하기도 힘들다

 

비를 부정하는 단계

 

1. 비오네? 어디서 잠시 피해야지~

 

2. 비가 안그치네? 어떻하지? 쉴곳을 찾아야하나?

 

3. 비가 점점 젖어들어오네? 복귀해야하나..

 

4. 다 젖었네? 에이씨.. 비가 오던 안오던 이제 상관없네.. 걍 다녀..

 



<비올때의 한라산 숲>



<모든걸 포기한 사람들(?)>



<비안맞는걸 포기한 본인>



 

<비가 그친후 은거지 안에서 장구류를 말리는 모습>

 

대신 여름에 제주도에서 해상훈련을 하게되면

 

본토에서 해상훈련을 안해도 된다..

 

앗싸..!

 



<제주도 해상훈련, 물도 잔잔하고 따뜻해서 정말 좋다>



<물론 교육생들은 아니지만>

 

<고참대위의 농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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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한라산은 겨울에 눈이 내리기 시작하면

 

만년설(?) 로 변하는 곳중 하나다

 

시내에 가까운 해안가는 모르겠지만

 

한라산 주변은 진짜 눈이 미치게 쌓인다

 

그시기에 훈련을 나가면 눈이 자기의 양볼을 싸다구 날리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고

 

제대로된 복장을 착용하지 않으면 폭삭젖는 최악의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하도 추워서 훈련장에서 불피워서 말리는중>



<불쬐다 타버린 양말, 심지어 고어텍스양말 이였었다.. 크윽..>



<한라산 등반중>



<점점 눈이 쌓이기 시작한다>





<눈이 옆으로 내리고 있는 상황, 앞의 시계도 잘 안나온다>



<한라산 정상의 모습, 정상비가 파묻혀있다>





















 

 

 P.S. 전술훈련을 나가 한밤에 NVG로 감시를 하거나 돌아다니다보면 가끔 

 

'왜 이런 도로에 차가 서있지?'

 

하는 경우가 있다

 

그거

 

잘봐야한다

 

차가 흔들릴수도있다

 

여기까지...

 

 

P.S. 2 한국인들은 배달의 민족이다

 

한라산 어디에서도 배달이...

 

이것도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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