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세계평화를 위하여..! 레바논평화유지군..! (3)
레바논의 날씨
레바논은 참으로 날씨가 아름다운 나라이다
우리가 주둔했던 티르 시 자체가 해변에 위치해있기도 하지만
정말 날씨가 좋은날에는 멋진 풍경과 더불어 저 멀리서 지중해가 보이는 멋진 모습을 자주 보게 되었었다
덕분에 한국에 왔을때 어지간한 날씨로는 '멋지네?' 란 말이 잘 안나오게 됐지만..
물론 중동지역과 지중해에 위치해있는 관계로 대체적으로 습한 편이고
온도 역시 꽤 높은 편이다
(본인이 작전나갈때의 평균온도가 38~40도 사이였었다)
<티르시의 흔한 하늘>
<가까운곳에 지중해가 보인다>
바로 근처에 지중해가 보인다는건 참으로 신기한 일이였다
티르시 자체가 해안가도시이기때문에 어딜 가든 높은곳을 올라가면 지중해가 보인다
크게 볼게 있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지중해라는 단어가 한국인에게는 참으로..
해산물이 많이 나온다는것도 장점
<흔한 노을 풍경>
레바논의 노을은 정말 질릴정도로 봐도 아름답다
어쩌다가 아닌 흔한 저녁의 하늘이 저런 모습이다
<전투기의 항적운>
레바논에는 전투기가 없다
저런 경우는 100% 이스라엘에서 날라온 것이다
이스라엘은 수시로 영공을 침범해 오기도 한다
이스라엘과의 계속된 분쟁이 UN군이 머무른 원인이기도 하다
<비오는 날의 모습>
그렇다고 비가 안오는것도 아니다
지중해와 해안에 위치해 있다보니 한번 오면 미친듯이 쏟아지는 곳이 이곳이다
한창 올때는 지중해 바다지역에 어마어마한 번개구름과 함께 세기말의 풍경(진짜로 검은 구름 사이로 번개가 미친듯이 내린다)
을 구경할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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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내의 생활
모든 군부대가 그렇듯이 부대생활은 크게 다르지 않다
업무를 하는 와중에 작업도 하고 휴식도하고
전혀 다르지 않다
다만 다른점이라면
이곳에서의 휴식은 컨테이너하우스 안의 생활관(?) 이란 것이고
작업은.. 그 조그마한 주둔지에 뭔놈의 작업이 끊이질 안는것인지.. 참...
모든 부대는 알수없는 곳이다
<주둔지 환경정리중>
정말 끊임없이 작업소요가 나온다
아무리 작은 부지라고는 해도 파병부대이기 때문에 스스로의 안전을 지키기위해 지속적인 보강을 하게된다
철조망도 수시로 관리하고 순찰도 거의 DMZ 수준으로 실시한다
철조망에대한 불모지 작업도 실시하고(안닿는 부분은 기어들어가서 낫으로..)
모래도 자주쌓여서 모래도 쓸고
삽질도하고
망치질, 곡괭이질 등등 여전히 한국에서 하던 일을 그대로 한다
<컨테이너 생활관의 모습>
1개팀이 하나의 컨테이너에서 함께 산다
애당초 원래 공동생활을 하던게 익숙하긴 하지만 그래도 컨테이너 하나에 살기엔 넉넉치는 않다
그래도 팀끼리 열심히 지지고 볶고 잘 산다고..
<방황중인 고양이>
주둔지내에는 여러 동물들이 자주 들락날락 거린다
고양이, 개, 거북이, 도마뱀, 뱀, 전갈, 사막여우
등등 자주보이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가끔씩 보인다
그래서 가끔씩 사람들이 밥을 주며 길냥이 아닌 길냥이 키우기를 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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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 카멜레온, 도마뱀>
거북이도 꽤 수시로 보이는 편이고
카멜레온도 간간히 만난다
도마뱀은.. 저건 작은 편이지만 큰놈들도 보인다
햇볓을 쬐기위해 바위 위에서 까딱까딱...
<한국에서 택배가 와서 먹은 짜파게티>
저게 택배비까지하면 15만원 짜리 짜파게티라고
한국에서의 택배를 받지 못하는건 아니다
다만 기간이 굉장히 오래 걸리고 (평균1달) 무게에따른 가격이 굉장히 비싸다
해외로 보낼수 있는 규격또한 제한되어 있다
(물론 기본금액자체가 비싸서 이왕이면 꽉 채워 보내는게 이득이라 다들 가득가득 채운다
보통 새로운 드라마 영화 등등도 이루트를 통해서 구하기도..)
한번은 당시의 여자친구, 지금의 와이프에게 한국에서 나온 신상라면 을 부탁한적이 있다(꼬꼬x)
그걸 저 짜파게티와 함께 한상자 보냈는데...
결국 15만원짜리 짜x게x, 꼬꼬x 이 되어버렸지만
다들 미친듯이 달려들어서 먹었다는 후문
<회식중>
가끔은 크게 회식도 하기도 한다, 물론 논알콜로
레바논은 기본적으로 이슬람 문화권 이다보니 돼지고기가 구하기 쉽지가 않다
대신 소고기가 참으로 저렴하다
거기에 티르시 자체가 해안도시다 보니 해산물도 풍부하고 UN에서 나오는 부식도 많다
덕분에 한번 제대로 회식할때는 꽤 저렴하지만 푸짐하게 먹을수 있게 된다
물론 위에서 말한것 처럼 논알콜로
무알콜 맥주정도로 분위기를 내기만 한다고
(기본적으로 파병부대의 주류취식은 금지이다)
<5km 달리기 측정중>
파병을 나왔다고해서 본업이 바뀌는건 아니다
작전을 나가지 않을때는 일과에 따라 체력단련도 꾸준히 실시한다
나름대로 운동기구와 체육관도 구비되어있기때문에 운동에 제한이 있지... 는 않다
일단은 부대가 좁고 주요 운동기구는 인기가 좋아서 사람들이 몰리는 편이기도 하고
그래서 맨몸운동을 다들 많이한다
라기보단
할께 운동, 공부, 영화보기 등등의 자기활동을 안하면 지루하다고 해야하려나
(동명부대 체육관에서 매일 나왔던 BGM은.. 정말 지겹게 들어서 머리에서 울린다
우리때는 '샤이보이' '빨개요' 등의 노래가..
어우.. 머리에서 다시 울려온다..)
<VIP 방문중>
가끔씩은 레바논의 유명인사들이 방문하기도 한다
당시의 미스레바논이 방문하였다
<함께온 미스레바논의 여동생>
<주둔지 중에 놓여있는 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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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다른 나라의 UN부대에 가는 경우도 있다
기본적으로 UN부대 자체가 각나라의 군대가 모인곳이다 보니 여러나라의 부대들 이 존재하지만
우리나라처럼 단독으로 부대를 편성한경우는 크게 많지는 않다
<서부여단에서>
한번은 서부여단에 간적이 있었다
소속상 한국군 부대의 상위부대이고 무슨 행사때문에 경호차 갔었는데 기억이..
<서부여단에서의 만찬>
바로 인접한 이탈리아군이 주축이된 서부여단
UN파병을 오는 부대들은 다들 엘리트중의 엘리트 이다
<UNIFIL 사령부내 레스토랑에서>
가끔은 UNIFIL 사령부에도 가기도 한다
사령부는 지중해 행안가에 위치해 있다보니 이렇게 지중해를 바로 볼 수가 있다
레바논 UN평화유지군 유일의 해군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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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동명부대에서의 음식은 크게 나쁘지 않다
애당초 우리 식자재를 가지고 가기도 하고 현시식자재와 UN에서나오는 부식도 있기때문에
생각보다 다양하고 많은 메뉴를 만날 수 있었다
<식당, 우리의 식사를 책임져 주었던곳>
<동명부대의 음식, 한식들도 잘 나온다>
매일새벽 UN부식이 들어오기도 하고 주기적으로 현지시장에서 구입하는 해산물과 야채류등도 풍부하게 들어온다
(이 UN부식때문에 새벽마다 검문소병력들은 검문을 밥먹듯이 한다)
게다가 식당을 책임지는 병력들은 파병전 호텔등의 일류쉐프에게 음식조리에대한 것을 직접 배우고 오기때문에
음식의 질은 매우 좋다
더불어 양도 풍부하다
(애당초 모자른적도 없지만 모자르면 즉석에서 빵이나 계란등=상시비치 을 해먹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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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본인은 9진당시에 처음에 한글교실의 선생님을 맞기로 되어있었다
그래서 작전과 더불어 한글교실에대한 공부와 준비도 병행하였었고 따로 움직일 경우도 있었다
<한글교실>
덕분에 작전에 +@를 하여 한글교실까지 나가게 되었었다
처음에는 작전팀 인원이 경호겸 겸사겸사 나가서 한글교관을 수행하는게 여러모로 업무가 병행되기에 좋다고 판단을 했었는지
작전팀인 본인에게 그런 임무가 주어졌었지만 얼마지나지 않아 지원팀에게 임무를 넘겨줬다
아무래도 작전팀요원이 그런일까지 병행하기에는 피로도 및 임무가 맞지 않다고..
그래서 처음 3~4번을 제외하곤 결국 한글교실을 몇번 나가지는 못했다
<한글교실에서 제자와 함께>
얼마 안되는 한글교실의 사진
꽤나 다양한 아이들과 어른이(?) 도 오는 편이다
레바논에서의 한국의 위상이 높다보니 한글교실의 인기도 꽤 높은 편이고
한글을 익히고 수료하면 부대에서 하는 직업반 같은것도 진행이 가능하게 된다던가
다양한 새로운 직업군으로의 가능성이 생기게 된다
애당초 티르시 자체가 레바논 자체에서도 굉장히 시골도시이기도 하고 배움은 많지만 기회가 많지않은곳이기에
이러한 한글교실등의 인기가 굉장히 높다
(한글교실을 나갈때도 무장은 하지만 위화도를 고려해서 실내 진입할땐 무장을 해제 하거나 최소한으로 한다
저때도 권총만 소지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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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시범>
한국군부대 특유의 단골메뉴인 태권도
정말 툭하면 할정도로 지겹게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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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시간을 보내다보면 어느새 복귀의 시점이 다가오게 되고
모두들 한국을 그리워하게 된다
(물론 그전에 대부분이 중간쯤에 멘붕이 한번 오게 된다, 다행이 본인은 그러진 않았지만..)
그리고 교대병력들의 소식이 들려오게 되면..
드디어 다시 돌아가게 된다
대한민국으로
<공항이동을 위해 복장을 착용중, 이제 진짜 돌아가는 것이다>
<버스탑승중>
<부대를 떠나는중, 이때만큼 기쁜것이 또 없다>
<6개월만에 돌아온 베이루트공항>
<베이루트 공항에서>
<이번에도 비즈니스석>
<공항에 도착하다>
약 6개월의 파병기간(그때당시 파병은 6개월, 지금은 8개월로 바뀌었다)
단지 반년을 해외에 있었을 뿐인데도 돌아온 한국은 뭔가 낮설었다
모습도, 기후도, 사람도
매일 봐오던 레바논 사람들과 영어와 아랍어만 보다
한글을 만나고 태극기를 보고 한국사람들이 보게되니 정말 한국에 왔다는걸 다시한번 느끼게 된다
(특히 공항에서 나와서 한국어로 된 간판을 보면서 많이 느낀다)
개인적으로 두번의 레바논 파병 모두 큰일 없이 무사히 다녀왔었지만
갈때마다 새로운 기분과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쉽게 경험할 수 없는 파병이라는 소중한 기회
기회만 된다면, 다시한번 가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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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의 기념>
레바논의 백향목과 UN파병메달
2가 붙어있는건 공식적으론 한국군에는 존재하지 않는 휘장이다
(파병이 2번이라..)
그나저네 UN베레모가 어디갔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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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1
두번째 레바논 파병을 갔을때 파병텀이 그리 길지 않았었다
덕분에 인수인계를 받는데 오히려 전 진의 사람들이 본인보다 더 모르는 상황이...
알고보니 이전에 있던 많은 루트나 정보들이 사라지거나 폐기된 상황이라 오히려 내가 더 잘아는 상황.. 아이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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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2
복귀 얼마전에 주둔지 부근에서 큰 IED가 터진적이 있었다
(물론 한국군이 다친것이 아니라 방송이나 기사로 나간적은 없다)
정말 주둔지 바로 인근에서 터진거였었고
마침 본인의 팀은 작전을 복귀하고 나서 정리하고 주둔지 환경정리를 하는 도중 큰 폭발음과 진동을 느끼게 되었었다
그리고 잠시뒤에 갑자기 주둔지로 몰려오는 프랑스군의 장갑차와 병력들
그리고 긴급후송헬기까지
알고보니 그 폭발음은 정찰중이던 프랑스군을 덥치게 되었고
장갑차 바로 옆에서 터지면서 병력이 다치게 되어 가장가까운 UN부대인 우리주둔지로 오게 된 것이다
실제 IED 테러를 본것은 그때가 처음..
더욱이 그 순찰루트는 바로 본인의 팀이 EOD 정찰을 위해 나갔었던 길이였고
그 루트에서 IED가 터졌던 것이다
새삼 운이 좋은것이였는지 아직 명운이 남아있다는것에 다행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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