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전사 출신이라면 누구나 이야기 할 수 있다
천리행군 하고싶어?
'절대!! 네버!! 빼줘!!'
그래도 뭐 어쩔수 있나, 자 가자
안돼에에에!!!?!?!?!!!!
(특전사 출신이라고 하는사람이 이런이야기 안하면... 그거 의심해봐야될껄.. 너 몇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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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행군은 특전사의 훈련중 하나로
원래는 '내륙전술종합훈련' 의 일환으로 실시하는 훈련중 '천리행군' 이 실시되는 것이다
천리행군 만 하는것이 아니라 종합전술훈련 이기 때문에
여기저기서 전술훈련을 하다가 천리행군을 하게 되는 것이다
(통상 산악극복 훈련이라던가 UFG 때라던가
이것저것 붙여서 가는 경우가 많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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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천리행군이 시작되기전에 이미 전술훈련으로
만신창이가 된 상태에서 천리행군이 시작된다는 사실
(천리행군이 400km 이긴한데 이미 그전에.. 000km 는 더 돌아다니고 출발하는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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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륙전술훈련은 전체기간을 3주에서 한달정도의 기간으로 많이하게 된다
(5주 넘었던 적도 있긴 있다)
그중에 천리행군을 실시하게 되며
보통 7~9일에 걸처서 실시된다
3일 중대행군
3일 지역대행군
1일 대대행군
식으로 행군을 하게 된다
그중의 백미는 마지막 100km 무박행군
행군의 마지막에 큰 대휴식을 실시하게 되는데
이것이 모두 100km를 논스톱으로 가기위해 몸을 정신이 나가고 맛이간
조금이나마 정신차리라고 하는 휴식이 된다
<대휴식중>
휴식이라고 뭐 있는게 아니다 그냥 텐트치고 쉬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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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4번의 천리행군을 경험해 봤는데
그중에 가장 힘들었던 코스는
울진에서 넘어오는 코스
(동해에서 서해로)
지리산, 덕유산을 경유하는 코스
(이산이 아닌가벼.. 이놈의 돌산..!!)
가 아주 환장했던 기억이 있다
<무주 덕유산 향적봉>
환장할 덕유산 향적봉, 진짜 돌밖에 없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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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행군의 준비
보통 내륙전술훈련을 간다고 하면 부대에서 기하급수적으로 산악행군을 많이 시키게 된다
10km, 20km 등등의 산악행군을 하루에 한번 무조건 다녀오게 한다던가
체력단련을 무조건 뛰는것만 시킨다던가 등등
(퇴근하려면 일단 가야되..!!)
이게.. 복불복의 효과가 있는데
몸을 행군에 적응시키는 경우와 몸이 아예 맛탱이가 가버리는 경우가 있다
효과가 없는건 아닌데.. 좀.. 음.. 읍읍..
그리고 중대의 선임들과 중대장들은 천리행군 코스가 언제 나오나 목이빠져라 기다리고 있게된다
(매일 작전과에 들려서, 코스 나왔나요? 작전과장님 코스는..??)
코스를 알아야... 길을 짤라먹을수 있기에..
안들키면 게릴라, 들키면 게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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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식량등을 비축하게 된다
어차피 전술훈련할때는 전투식량이 나오든 밥이 추진되든 하니 크게 걱정은 없는데
천리행군이 시작되면 출발전 먹는 아침과 도착해서 먹는 야식 외에는 알아서 각자도생이다
(물론 전식을 주지만 우리 그 누구도 전식을 먹지는 않는다)
오직 이때만을 위해 다양한 식량등이 등장한다
(필자는 모셨던 중대장님이 애용하셨던 주부9단 소세지를 주로 애용..)
소세지, 초코바, 양갱이, 짜먹는죽, 육포, 에너지젤
라면, 누룽지, 사탕, 껌 등등
진짜 마트에서 보이는 대부분의 것들이 튀어나온다
물론 가장 중요한건 '부피가 크면 안된다'
부피가 커질수록 무게도 커지고
결국 군장도 커지고 나도퍼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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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장
요즘은 컴뱃셔츠나 팬츠들이 많이 나오기 시작해서 그런걸 입고다니는 경우도 많지만
예전엔 그냥 전투복 한벌, 고어텍스한벌, 양말 다수
가 기본이였다
예비전투복도 챙기긴 하는데 사실 그닥 입을일이 없다
그냥 훈련 시작부터 끝날때까지 한벌이면 충분하다
그만큼 무게와 부피가 줄어들기는 하는데 단점으로는
단벌신사다 보니 어마어마한 냄새가... 끙...
나중에가면 본인들도 코가 막혀서 냄새가 나는줄 모른다
(복귀해서 빨래할때 알게된다, 이 핵폐기물들의 냄새를..)
개인적으로는 수풀을 헤치고 나갈때 얇은 하계전투복은 잘 뚧려서
두꺼운 동계전투복을 입고다녔다
아니면 아예 미군전투복을 입고 다니던가(이건 애당초 재질이 틀리다 재질이!)
<천리행군중 휴식>
필자의 모습, 미군 아닙니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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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른건 몰라도 고어텍스는 무조건 챙긴다
아무리 날씨가 좋더라도 우리나라, 특히 군인들이 가는 지역은
이상하게도 기온이상이 많이 일어난다빌어먹을
그리고 행군을 하다가도 잠시 쉬면 그 짧은 시간에 이미 흘러버린 땀에 의해
체온이 어마어마하게 내려가기 때문에 걸어다닐때는 절대 안입지만
쉬거나 대기할때는 무조건 고어텍스를 입거나 걸치게 된다
그러다보니 고어텍스는 항상 군장의 제일 밖에 꺼내기 쉬운곳에 매달려 있는경우가 많다
(민주지산의 영향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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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장
가장 말이 많은 내용물
(군장을 패킹할때마다 이거빼자 저거넣자 말이 많다)
기본적으로 각종 전술장비 및 개인장비는 무조건 휴대
거기에 식량 및 텐트, 침낭 등의 장비등도 무조건 챙기게 되는데
그렇게되면 기본이 15kg 이 된다
여기에 이것저것 더하면 20~30kg 이 된다
하.지.만.
중요한건 식량은 점점 줄어든다는거
결국 무게는 줄어들게 된다
물론 그전에 몸이 맛이 가버리지만...
나중에는 군장이 가벼워져도 '이거 뭐이리 무겁지?' 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구형군장>
신형군장이 나온 초반에도 우리는 구형군장을 애용했다
왜냐고?
신형군장은... 쓰레기니깐..
우리는 늘 이야기한다
만든놈들 잡아다가 지내들이 만든 군장매고 천리행군 시켜야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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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군장과 미스테리렌치 배낭>
필자는 좌측의 미스테리렌치배낭을 매고 다녔다
당연히 훠~~~~얼씬 편하고 안정감있으니깐
그 주위로 보이는 신형군장
들어가기는 많이들어간다, 근데 그게끝
걸어가다 어깨끈 끊기는 경우도 다반사요, 허리는 애당초 받쳐주지도 않지
어깨패드는 스폰지요...
음 다음번 글 주제가 나오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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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준비를 하고 나면 이제 시작된다
대망의 내륙종합전술훈련
출발하면
이제 한달뒤에 들어오는게다
끄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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