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별 여행기 - 검은양 이야기(ROK SF)

특전사 이야기, 14. 특전사 천리행군, 천리길도 한걸음부터 -내륙전술종합훈련, 천리행군- 2편

blacksheep 2020. 2. 15.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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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준비를 마치게되면 드디어 주둔지에서 훈련장으로 출발을 하게된다 

 

함께하는 훈련이 어떤것이 달렸냐에 따라 다르긴하지만

 

보통은 산악훈련, 중지역대전술훈련, 시기에따라선 UFG 등등의 훈련이 함께 병행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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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에서 3주정도의 야외훈련을 하다보면 이미 몸은 풀릴때로 풀리고

 

슬슬 몸이 정신이 나가기 시작한다

 

그쯤되면 이제...

 

이제 천리를 걸어야지 집에갈 수 있겠구나..

 

하는 걱정을 하게 된다

 

이번에는 필자의 마지막 천리행군때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천리행군 출발전>

이때까진 그래도 비교적 멀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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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의 마지막 천리행군때는 산악극복훈련과 함께 했었다

 

문제는 산악극복훈련만 한게 아니라 중지역대 전술훈련까지 함께 했다는거..

 

덕분에 우리는 산악극복훈련을 마친후 바로 전술훈련을 나가게 되었고

 

가뜩이나 무거운 군장에 더 무거운상태로 나가게 되었다

 

그리고 전술훈련을 실시하고..

 

 

<전술훈련중>

 

하.. 여기서 뭐하는거지...

 

전술훈련을 하면 100의 90%는 나자신과 지루함과의 싸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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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술훈련이 끝나고 잠시 짐정리를 위해 모두 집결지로 모이게 되었는데

 

이때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불필요한 짐을 빼고.. 출발하기위한 날씨를 계속 보고있다가 

 

어느정도 비가 소강되었다

 

'어? 비 줄어들었네?(안오는거 아님) 걸어갈만 하겠는데?'

 

'중댐, 가자고 하지 말입니다'

 

'ㄱㄱ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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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그래도 출발신호가 떨어져서 다들 화이팅을 하고 출발을 시작했다

 

한팀 두팀 출발을 하고 우리도 출발을 하려는데

 

다시 비가오네

 

'어.. 어..? 비..??'

 

'아직까진 가볼만하니깐 그냥 가자'

 

'어차피 다른팀도 출발했어'

 

'복귀무전은?'

 

'없어 그냥 가'

 

'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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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팀은 아마도 다음 산입구에 도착했을듯 했고

 

우리는 이제 출발한지 10분쯤 지났나?

 

비가... 스콜수준으로 오네..?

 

'야 안되겠다, 저기 버스정류장에서 잠깐 쉬자'

 

'고어텍스 갈아입고 가자(절대 안가자는 말은 안함)'

 

설상가상으로 천둥번개도 떨어지기 시작하고

 

고어텍스를 갈아입고 비가 조금이라도 그치길 바라고 있었는데 

 

'쿠쿠쿵 뻥'

 

갑자기 버스정류장 옆의 전봇대에 번개가 내리꽂았다

 

'으아악 튀어!'

 

다들 진짜 1초도 안되서 군장 밖으로 던저버리고 전봇대를 피해서 밖으로 나왔다

 

뭐.. 비는 여전히 미친듯이 내리고 있고..

 

'아씨.. 이게뭐야... 뒤질뻔했잖아'

 

'한두번인가 뭐..'

 

'다들 군장이나 챙겨, 어차피 글렀네, 비피하긴 글렀어 

 

그냥가자'

 

혹시모르니깐 무전을 날려서 전봇대 터졌다고 이야기하니깐

 

아니다 다를까 일단복귀하라고 한다

 

'복귀하란다!'

 

'아씨!! 어차피 다 졎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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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결지로 복귀하니 여기도 장난이 아니네?

 

비가 너무 빡시게 내려서 텐트도 무너진곳도 있고

 

비들이 텐트안을 흠뻑 졎어들어서 물이 엄청 들어간곳도 있고

 

다행이 우리텐트는 그나마 비가 덜 들어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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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복귀하고 짐을 내려놓고 텐트를 좀 정리해놓니 슬슬 다른팀들도 들어온다

 

가장 먼저 출발한 팀들은 완전 물에빠진 생쥐가 되어있었고

 

설상가상 그친구들 텐트는 무너져있었다

 

(물론 텐트를 우리가 다시 복구시켜주고는 있었다)

 

'웰컴투더 헬, 너네텐트 작살났어'

 

'아씨... 산올라가기 직전이였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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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후에 젖은장비들은 우선 텐트에서 난로피워서 최대한 말리고 

 

지금 산을 탔다가는 절대 다 죽는다고 해서 모든 중대장들과 참모들이 말려서

 

천리행군 첫번째 집결지까지는 결국 대대행군으로 가기로 했다

 

그것도.. 길로..

 

(시멘트길을 걷는걸 우리는 가장 싫어한다, 무릎 다 박살나고

 

발바닥 다 까져서..)

 

출발시간은 새벽2시

 

우리모두는 빌고 빈다

 

'제발 한번만 차로 날라주세요'

 

꿈도 야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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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다가 일어나는게 정말 싫지만

 

가야할 시간이 되면 몸이 먼저 일어난다

 

(지금도 일이있을때 일어나야할 시간에는 알람이 없어도 10분전이 몸이 일어난다)

 

군장을 정리하고 출발준비를하고 밖에나오니 비는 그쳤지만 땅이.. 어우..

 

아주 수렁이 따로 없다

 

'아씨, 이러면 전투화에 진흙 달라붙는데..'

 

'다들 출발준비~'

 

슬슬 준비를하고 군장을 짊어지고 준비를 해본다

 

'자 인원체크하고 출발합니다'

 

'춥다고 고어텍스 입지마, 금방 더워진다'

 

'껌있는사람?'

 

'난 사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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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나고 준비가 다되면 드디어 다시 출발을 한다

 

'전팀 출발!'

 

드디어 진짜 출발한다, 천리행군을

 

기간이 지체되었기때문에 도로를 통해 빠르게 이동하기로 하니

 

점점 속도가 붙기 시작한다

 

'어..? 어..?? 좀 빠른데..??'

 

점점 몸이 더워지기 시작하고 군장이 어깨를 눌르기 시작한다

 

더불어.. 시멘트를 밝고 가다보니 슬슬 발바닥이 열이나기 시작한다

 

안그래도 비때문에 젖어있는 상태인데 열까지나니 

 

이거 좀 걱정되는데..

 

거의 시간당 7~8km 속도로 빠르게 이동하다보니 이거 빡세구만

 

새벽이라 도로도 조용하고 마을도 조용하다

 

옆에는 산능선들이 보이고 흘러내려온 토사와 돌들이 보인다

 

'어우.. 저기 올라갔으면 다 뒤졌겠는데..'

 

'최소 발목은 날라갔겠지'

 

'그거랑 지금이랑 뭔차인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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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중간 10분정도씩 휴식을 취하면서 계속 이동을 하면서 지도를 살펴본다

 

'중댐, 어디쯤입니까?'

 

'거의다왔어, 이제 00km 남았어'

 

'아쉣..'

 

'그냥 가면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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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껌씹는게 귀찮아질때쯤 드디어 공터가 보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저멀리서부터 군용차량의 불빛이 보이기 시작한다

 

'어우야, 드디어 왔네'

 

'다왔다~ 오늘은 끝이다~'

 

'기다려라 국밥아, 내가간다!'

 

첫날이면서 첫날이 아닌 천리행군의 첫째날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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