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별 여행기 - 검은양 이야기(ROK SF)

특전사 이야기, 18. 강하에 대한 단상들 - 3편 강하는 쉬운게 아니다

blacksheep 2020. 5. 15.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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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특전사에서 강하를 하는 날에는 중 지역대 전술훈련을 병행해서 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몇가지 종류의 큰 훈련들(독수리, UFG, TK, BK 등의 네임드 훈련들)의 경우에는 작전을 나가는팀들은 

강하자산이 잡혀서 어쩔수없이(?) 강하에 끌려가는 경우도 왕왕 있다

덕분에 자대에서 강하를 한다는건 이어서 작전을 나간다는 이야기..

우리는 강하뿐만 아니라 이어서 나가서 강제캠핑(?) 을 해야하는 운명이였던 것이다

그래서 강하만 잡히는 날에는 다들 신이난다고..

'앗싸! 강하만 하면된다!!' 

'중댐, 무장도 하지 말랍니다'

'오예! 레저다!, 후닥 뛰고오자!'

(그렇지만 막상 강하할때는 다들 알아서 연습들 하곤 한다고..)

그래서 이번에는 본인이 경험하고 본인이 봤던 강하때 있었던 일들...


1. 하늘의 유실물

가끔 강하를 하다보면 하늘에서 무언가 떨이지는 경우가.. 간혹 있다

본인의 경우에는 본인이 떨어뜨린건 없는데 떨어진것을 몇번 본 경우

첫번째 경우

기본공수 혹은 강하조장 교육의 경우 가끔 헬멧이 떨어지는 경우가 왕왕 있다

일년에 몇번 없긴 하지만.. 간혹 있다

본인의 강하조장 기수의 경우에도 후배 한명이 헬멧을 xx지역의 묘지근처에 떨어뜨렸는데 결국은 못찾았다고..

우리는 모두 그의 안녕을 빌어주었다

'힘내, 어떻게든 찾으면 퇴교는 안할꺼야, '어떻게든' 찾으면'

그리고 그는 역시나 훌륭한 게릴라였다, 어떻게든....

(강하조장의 경우 산악헬멧이 아니라 일반 헬멧을 착용하고 다니는 경우가 많다, 다만 모 반도국의 헬멧들은 턱끈이... 미친듯이 약하다고..)

 



2. 하늘에서... 정의가.. 빗발.. 아니 폭격이..

이건 정말 특이케이스

아직까지도 정확히 알수 없는 참 더럽게 재수가 없었다고 밖에 말할 수 없는 케이스

그날도 정기강하와 중대전술훈련을 나가기위해 우리는 무장강하를 실시를 하게 되었었다

xx비행장에 가서 허리가 뽀사지가 항공기를 타고가다가 중간에 내리게(강하) 되었다

다들 무사히 착지를 하고 회수를 하고 있었는데 다음패스 차리였나 다다음패스 차리였던가

'쒜이에에에에에에엥!'

한창 낙하산회수랑 무장회수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머리위에서 무언가 평소에 들려올 수 없는 소리가 들려오는 것이였다

무슨 제트엔진을 바로 위에서 틀어놓은것 같은 소리

'꽈강!!'

그리고 바로 그뒤에 이어서 들려오는 어마어마한 소리

본인이 소리가 들려오자마자 하늘을 쳐다보자 뭔가 검은물체가 지면을 때리는 장면을 보게되었고 불과 15m 정도 앞에 그 물체가 떨어진 것이였다

'허어어미.. 신라면... 저거 또 뭐여?'

모든 사람들이 다 기겁하고 가서 본 물건은... 군장이였다..

하필 작전군장이라 xxkg 정도 나가는 빌어먹을 무게였는데 아뿔싸.. 하필 또.. 통신주특기 군장..

(여기서 눈치를 챈사람이라면 안타까움의 한숨을 쉬게될 것이다)

아아아... 우리는 군장을 풀어헤쳐서... 내용물이 무사한지를 확인하는데..

어우야... 그래도 충격을 커버하려고 보호낭에 모포까지 한바퀴 둘러감았는데도 그 무전기는...

'아아 님은 가셨습니다'

'저기 담당관님 달려오십니다'

'크롸롸로라ㅗ락!!!!'

무전기는 처참히 폭사하고 가신 상태...

담당관과 행복한님께서는 눈물을 머금고 그 무전기를 안고 복귀했다고..

후일담 

당연히 사령부에서는 원인을 파악하라고 따지듯이 공문이 내려왔고 

우리는 또다시 실험을 하고 또하고 막타워에서 던저보고 했지만..

결론은 빌어먹게도 '강하자 이탈자세불량' 으로 처리되었다

물론 강하자도 문제가 있긴했지만 그정도에 문제가될 건 아니였었고 

분명히 내림줄이 '뚝' 하고 끉어진 모양과 군장끈이 터진 모양이 있었지만 그렇게 처리되었다

(이후 한번더 비슷한 일이 있었지만 그때도 강하자 이탈자세 불량으로..)

진짜.. 탁상행정의.. 아.. 진짜..

 




3. 한여름 대대전술훈련평가 강하 풀패키지

아마도 4번째였던가, 4번째 대대전술훈련평가를 받을때였다

대대전술훈련평가가 얼마나 피말리고 짜증나고 미치는지 해본사람들은 알것이다

(본인은 사람이 물이 없고 굶으면 사람이 어떻게 되는지 그때 알게되었다, 몇일만 물안먹고 밥안먹고 버텨봐.. 어떻게 되나.. 차후 훈련편에 써야겠네..)

시기가 밀리고 밀리다가 도저히 안되서 7월쯤에 전술훈련 평가를 받게되었는데..

아시다시피 7월은 미친날씨를 보여주는 시기

하필 우리는 그때 쌍방평가로 인해 DZ지역으로 적이 언제 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그 미친 여름에 강하를 하게 되었다

강하준비를 하면서 녹아내리고

비행장으로 가면서 녹아내리고

항공기 안에서 녹아내리고

그 녹아내린 상태에서 우리는 강하를 실시했다

(뛰어내린 그순간만 시원했던건 안비밀)

어찌저찌 착지를 하고 낙하산을 매몰(하는척하고) 재집결을 실시하고 집결지로 이동을 했다

(우리모두는 만나자마자 말을 한다, '화랑' '담배' '아씨.. 물없냐..')

그리고.. 밥을 먹기위해 미리 부어둔 전식을 꺼내서 한입하는 순간 

'퉷, 아씨.. 그사이에 상했네..'

마치 그걸 예상했다는듯 일반식을 가지고 오는 행복한님.. 아아.. 그는 선지자..

그해 전술훈련평가간 풀패키지의 강하를 하고 재집결하고 침투하고 한건 우리대대밖에 없었다고..

우리는.. 한여름에 하늘위에서도.. 녹아내린다...

 



4. 야간강하의 추억

기본적으로 특수전부대들은 거의 대부분이 야간침투를 실시한다

물론 자산이 잘 안잡히고 위험하기 때문에 야간강하가 그리 자주 있는편은 아니지만 어찌되었든 자산과 시기만 잘 맞으면

야간강하를 한다

(원칙적으로는 공수기본때도 원래는 야간강하가 있었던걸로 알고있다)

야간강하가 일반 주간강하와 다른점은 정말... 아무것도 안보인다

야간에 기체에 탑승하게되면 그 영화에서 나오는 항공기에서 침투대기하는 그런 느낌... 이랄까

뭔가 응급실에 실려가는 멍한 느낌이랄까, 그런상태에서 탑승을하고 자리에 앉아 그나마 있는 항공기 창문을 통해 밖을 보려해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항공기가 이륙하면 그제서야 

'아, 이제 가는가보구나'

램프도어가 열리면

'아 이제 내리는구나, 이제 뛰어야겠네'

정도의 생각만 난다고 할까나

강하조장으로서 기체문에 서면 그 기분이 더한데..

분명이 문이 열렸는데 아무것도 없다

아니 아무것도 안보인다

(특수전부대의 침투는 기본적으로 무월광시기에 하게 되어있고, 강하지역자체도 인적이 드문곳이 대부분이라 주변의 마을이나 도시의 불빛이

거의 안보인다, 물론 강하시에 강하지역의 전기를 차단시키는것도 한목하긴 한다)

분명히 문이 열려서 바람이 쒜에에에에엥 하고 불구 있는데 까만 화면만 보이는 모습

정말 심한경우에는 아래도 안보인다

그래도 어지간하면 땅정도는 희끄무리하게 보이는데 딱 두번 진짜 아무것도 안보이는 상태에서 뛴 적도 있었다

그때의 막막함이란

(강하조장이고 나발이고 그땐 뭣도 없다, 그냥 착지만 잘하게 해주세요)

그래서 야간강하할때는 다들 신경도 많이쓰고 뛰자마자 DZ를 찾기위해 무던히도 노력한다고

 



- 야간강하 에피소드1

TK였나 BK였나 xx전환훈련이였던가..

아무튼 야간무장강하가 있었던 날이였는데 하필 그때 동시투하품목까지 같이 실려있었던 날, 게다가 네임드 훈련이라 강하고도가 실전고도라는거..

거기에 더 미치던게 실전투입시간과 맞추기 위해 xx시간동안 비행을 해야했었다는것

덕분에 강하하기 전까지 안에있던 인원들은 이미 파김치 신김치가 다 되었었다

야간+동시투하+강하고도+비행시간

진짜 겹칠수 있는 모든게 다 겹치던 강하

'아아아... 우리 제발 강하좀 하게 해주세요...'

'우.. 우웩....'

'아저씨! 여기 내려주세요!!!! 제발!!'

'아씨.. 저기다 토하라고.. 봉투 있잖아..'

'밥먹지 말라고 했잖아.. 아우 자식이'

'공수레 공수거 이또한 다 지나가리.. (본인)'

심지어 강하를 하기위해 준비 다하고 대기하고 있는데 공패스(항공기가 투하지점에 투하를 못하고 선회하는것)를 돌아버린다

아마도 야간이라 투하코스를 제대로 못잡았던가 표지를 제대로 못봤던가 지상유도요원이 유도를 못했던가

뭐가되었든.. 

'살려주세요!!!! 허리끊어질꺼같아!!'

(작전시 완전군장의 무게는 상상을 초월한다, 다 먹고살기위해서.. 그리고 그 군장은 오롯이.. 내 허리를 지상으로 잡아끌고있다.. 나무아미관셈아멘)

견디고 견디고 견디어서 드디어....

'그린라이트! 뛰어!'

'1만 2만 3만 4만 앗쓰아~~~~!!!'

산개검사를 하고나서 드디어 이제좀 살겠다는 느낌이 들때쯤 다시한번 생각을 하게되었다

이번고도는 작전고도라는걸

'아 신라면, 땅이 벌써 보이네'

'쿵'

우리는 강하라는게 우리몸뚱아리를 천쪼가리 하나만 묶어서 땅에다 메다꼳는다는 일이란걸 다시한번

온몸으로 느끼게 된다

(우리의 몸무게는 몸뚱아리+개인장구류+총기+완전군장+낙하산+예비낙하산=최소 120~150+@)

다시한번 나무아미관셈아멘... 신라면...

 



- 야간강하 에피소드2

연합훈련때 지상안전근무를 실시하던날

이날은 공중재보급 투하품을 회수하는 날이여서 지상안전근무를 준비하고 기다리고 있었다

(지상안전근무준비는 의외로 할일이 많다, 표지설치하고 스피커도 설치하고 도로도 통제해야되고 지휘부도 설치하고 기타등등)

TOT 시간이 되어서 기다리고 있는데 이상하게도 항공기의 소리가 안들리네?

'TOT 시간 다됐지?'

'넵, 다됐습니다 중댐'

'왜 안오지? 소리가 들려야 되는데?'

그러면서 하늘을 처다보고 있는데..

거의 지척에 다가와서 나타나는 거대한 몸뚱아리 하나

'헉.. 오늘 MC-130이였냐..'

'진짜 조용하네..'

연합훈련이라고 MC-130이 날라왔던 것이였다

괜히 특수전 용이 아니라는.. 정말 C-130과는 차원이 다른 조용함..

그리고 그놈이 투하한 공재품목

그런데..

'어?'

'이상하네?'

'저거.. 왜.. 이리로와..?'

'설마.. 여기떨어지겠습니까'

'그치? 설마.. 여기 DZ 한가운데인데..'

'어... 어... 어...!?????!?!?'

'하... ㅆ... 피해!!!'

그랬다

그 공재품목은.. 정확하게.. 지휘통제부가 있는 위치로 공재번들을 날린것이다..

정확하게 DZ 한가운데 착지한 공재번들

그리고 그 DZ 한가운데 있던 우리들은 설마설마하는 심정으로 보고있다가 날벼락을 맞았다고

스피커를 날려버리고 DZ 표지 위에 떡하고 내려앉은 공재번들

'이야.. 괜히 마데인 유에스에이가 아니네'

'하.. 그게 어떻게 여기에 정확히 떨어지냐..'



- 야간강하 에피소드3

또다른 지상안전근무를 실시하던날

TK를 나가기 위한 작전팀 2개팀인가 완전군장 강하가 다 잡혀있던 날이여서 타지역대였던 우리가(마침 아직 안나간) 야간지상안전근무를 실시하던 때였다

그날도 천조국 자산이라 MC-130이 오기로 한날이여서 가뜩이나 조용한놈이 날라오니 신경쓰고 있었는데

강하 TOT시간이 되자 슬슬 들려오기 시작하는 항공기소리

(다시한번 말하지만 MC-130은 정말 C-130에 비하면 정말 조용하다)

'자자 온다, 이제 준비하자'

'언능 일어나서 표지랑 다 켜'

준비하고 이제 언제 투하되나 지켜보는데..

'엥??'

'응?? '

'항공기에서 아무것도 안나오네?'

'공패스네?'

'강하신호 안줬나?'

하면서 공패스 도는걸 지켜보고 다시 들어오는걸 보고있는데..

다시 강하코스로 진입하는 항공기

그리고 곧 이어 들려오는 소리

'그린라이트! 그린라이트!'

그런데.. 항공기에서 낙하산이 안보이네?

옹.. 강하조장이 공패스 돌리려는건가?

하는 순간 갑자기 나타나는 검은원형

'읭???!??!?!?!!?? 지금?!?!?!?'

'강하코스 다 지났는데????!!'

동시에 로드메에서 들려오는 무전...

'헛 ㅆ.... 나왔... 다... 공패스돌줄 알았는데...'

'아.... 아... 저기 지상근무자 없는데..'

'하씨.. 달려! 야 달려! 저기 마을이랑 하천도 있단 말이야!'

우리는.. 야밤에.. 갑자기 미친놈처럼 마을을 향해 달렸다고..

그날 마을상공위로 투하된 그팀은...

마을 창고처마위에 매달린놈 1

담벼락에 정통으로 부딛히고 기절한놈 1

공동묘지 비석과 부딛힌놈 1

하천에 빠진놈 1

논두렁이 처박힌놈 1

단독주택 앞마당에 착지한놈 1

등등이 나왔다는 아름다운 이야기

그리고 그들의 한결같은 목소리 왈

'우리는 강하조장이 뛰길래 다뛰었다'

'뛰고나서 봤는데 DZ가 저어어기 뒤에 있었다고'

강하조장왈 

그린라이트를.. 보긴했는데 위치가 않좋아서 대기해야지 생각했는데 몸이 나가버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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